도시 양봉

처음 키우는 꿀벌, 어떤 종이 안전할까?

traveler-memory 2025. 6. 29. 19:08

1.  도시 양봉, 꿀벌 선택이 반이다.

꿀벌을 처음 키워보려는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떤 종을 선택해야 안전할까?”입니다. 도시 양봉은 농촌과 달리 주변 이웃과의 거리도 가깝고,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격이 온순하고 관리가 쉬운 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입문자들이 무턱대고 서양꿀벌(이탈리안종)이나 재래꿀벌(한국 토종벌)을 들여놓지만, 각 종마다 특성이 달라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벌 선택에 따라 수확량은 물론 관리 난이도, 병해충 발생 빈도, 인근 주민 안전까지 달라집니다. 도시 양봉은 꿀벌의 공격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채밀력을 갖춘 종을 선택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처음 키우는 꿀벌, 어떤 종이 안전할까?

2.  대표 주자, 서양꿀벌(이탈리안종)의 특징과 주의점.

국내 도시 양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은 서양꿀벌, 그중에서도 ‘이탈리안종’입니다. 이 종은 꿀 생산성이 높고 번식력이 좋아 벌통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번식력이 높다 보니 군세가 커지면 **분봉(집단 탈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초보자에게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이탈리안종은 성격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라 도심에서 관리하기에 적합하지만, 여름철 더위에 약하고 병해충에 취약한 편입니다. 특히 진드기 방제에 실패하면 벌군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수확량만 보면 가장 효율적이지만,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벌군 유지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꿀 수확은커녕 벌통 자체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3.  한국 재래꿀벌, 왜 초보자에겐 까다로운가?

한국 재래꿀벌은 우리의 전통 토종벌로, 자연 적응력이 뛰어나고 병해충에 강한 편이라 일부 양봉인들은 여전히 재래꿀벌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도시 양봉 입문자에게는 의외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재래꿀벌은 서양꿀벌보다 성격이 예민해 외부 자극에 쉽게 민감해집니다. 벌통을 열어 점검할 때 방어 행동을 강하게 보이기도 해 인근 주민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채밀량이 서양꿀벌에 비해 1/3 수준으로 적어 상업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이동식 양봉이 아닌 이상 도심에서는 재래꿀벌 특유의 생태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벌군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토종벌에 대한 향수로 무작정 시작하기보다는, 자신의 관리 기술과 입지 조건이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아파트 옥상, 주차장 위 등 제한된 공간이라면 온순한 서양꿀벌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4.  초보자에게 적합한 꿀벌 선택 노하우.

처음 양봉에 도전한다면 온순성, 채밀력, 관리 난이도 세 가지를 반드시 따져보아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벌의 성격이 온순해 공격성이 적고, 병해충에 강하며 벌통 내부 관리가 용이한 종이 가장 안전합니다.

국내에서는 이탈리안종을 기본으로 하되, 일부 양봉가는 성격이 더욱 순한 캐나디언종이나 카니올라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카니올라종은 습한 환경에 강하고 분봉이 적어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채밀량은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규모 도심 양봉가들이 하이브리드종을 선택해 각 종의 장점을 조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종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수확량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사는 지역의 기후 조건, 주변 밀원 자원, 벌통을 둘 수 있는 공간의 특징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지역 양봉 협회나 농업기술센터의 전문가와 상의해 맞춤 추천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꿀벌 선택은 도시 양봉의 첫 단추이자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5.  해외 꿀벌 종? 초보자에겐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최근에는 유럽이나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꿀벌 종을 들여와 ‘생산성 극대화’를 노리는 도시 양봉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니올라종이나 버크패스트종은 유럽에서 온 대표적 외래종으로, 순한 성격과 안정된 군세 유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무조건 해외 종을 선택하기 전에 허가 절차와 지역 기후 적응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특히 외래종은 기후 적응력이 떨어지면 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월동에 실패해 군세가 붕괴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 도심은 열섬 현상과 미세먼지, 급격한 기온 변화가 많아 외래종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래종 도입은 반드시 검역 절차와 허가가 필요하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 없이 밀반입하면 벌뿐 아니라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생산성만 보고 무작정 도입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합니다.

 

 6.  초보 양봉인들이 가장 후회한 종 선택 실수.

많은 도시 양봉 입문자들이 실제로는 꿀벌 종을 잘못 선택해 첫해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채밀량이 많다”는 말만 듣고 분봉이 잦은 종을 들여왔는데 관리가 어려워 군세가 나가버린 경우, 혹은 지나치게 성격이 예민한 종을 들여와 이웃 민원까지 발생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어떤 초보자는 무턱대고 재래꿀벌을 키우겠다고 시작했지만, 도심에서 꽃 자원이 적어 먹이가 모자라고 군세가 약해져 결국 군집 붕괴를 겪었습니다. 특히 토종벌은 한 번 군세가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고, 겨울철 월동 실패 확률도 높습니다. 이런 실패 사례는 ‘어떤 종이 좋은지’뿐 아니라 ‘내 양봉 수준과 환경에 적합한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7.  꿀벌 구입과 허가, 몰라서 당하는 불이익.

많은 도시 양봉 입문자들이 꿀벌 분양이나 구입을 무작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종을 들여오려면 검증된 농가나 협회에서 건강한 군세를 보장받는 분양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종에 따라 가격도 다르며, 여왕벌만 따로 구입해 교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위해선 기본적인 꿀벌 분양 시기, 배송 상태, 검역 요건 등을 알아두어야 예상치 못한 손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꿀벌은 ‘가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 벌통을 운영하면 축산업 허가가 필요합니다. 소규모 취미 양봉이라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자체 신고나 주민 동의서가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작은 종 선택부터 시작해도, 운영 허가와 이웃 소통을 함께 준비해야 ‘벌은 키웠는데 규제에 걸려 벌통 철거’를 피할 수 있습니다.

 

 

8.  결론: 벌 선택이 성공 확률을 바꾼다.

꿀벌은 누구나 쉽게 키울 있을 같지만, 종마다 성격과 조건이 달라 생각보다 섬세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처음 양봉에 도전한다면안전하고 온순하며, 관리가 가능한 종인가?”라는 질문을 반드시 던져보세요. 안전한 종을 선택해 관리 노하우를 쌓고, 꿀벌과 함께하는 도시 양봉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꿀벌은 정직합니다. 관리자의 배려와 관심만큼 달콤한 수확으로 보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