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재래꿀벌, 왜 도시에선 어렵나?
한국 재래꿀벌(토종꿀벌)은 자연 친화적이고 지역 밀원에 잘 적응하는 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골의 산림이나 넓은 농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도시 양봉에서는 의외로 실패 사례가 많은 종이기도 합니다.
특히 겨울철 월동 실패로 군세가 무너지고 이듬해 채밀량이 거의 ‘0’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재래꿀벌은 비교적 체격이 작고 열 손실이 커서 한겨울에 군세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둘째, 도심은 열섬 현상과 빌딩 바람길 때문에 일교차가 심해 시골보다 벌이 받는 스트레스가 큽니다.
따라서 같은 종이라도 도시라는 환경이 큰 변수가 되어 월동 실패가 더 잦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열섬·바람·도심 구조, 재래꿀벌에겐 큰 약점.
많은 도시 양봉인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도시의 미세 기후입니다.
도시는 열섬 현상으로 인해 낮에는 기온이 높고 밤에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집니다.
이런 급격한 온도 변화는 벌통 내부의 열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재래꿀벌에겐 큰 스트레스입니다.
또한 빌딩 사이 바람길이 형성되면 옥상 벌통은 바람을 그대로 맞아 군세가 뭉쳐 열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서양꿀벌이나 카니올라종처럼 군세가 크고 체력이 강한 종은 이를 버틸 수 있지만, 재래꿀벌은 소형 군세라 추위를 이겨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재래꿀벌로 도심 양봉을 하던 팀 중 다수가 “겨울철 벌통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온 장치를 썼지만 열 손실이 빨라 군세가 계속 약해졌다”라고 털어놓습니다.
3. 밀원 자원 부족, 먹이 못 모으면 월동도 어렵다.
또 다른 실패 원인은 도심의 밀원 자원 부족입니다. 한국 재래꿀벌은 봄부터 가을까지 밀원 자원을 충분히 채밀해 겨울을 버틸 먹이를 스스로 저장해야 하는데, 도시에서는 꽃 자원이 제한적이고 꿀샘이 거의 없는 장식용 꽃이 많아 채밀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먹이가 부족하면 벌은 스스로를 유지할 체력을 잃고 군세가 분열되거나 여왕벌이 산란을 멈춰 겨울을 못 넘기게 됩니다.
특히 초보 도시 양봉인들은 “공원이 많아 꽃도 많겠지” 하고 방심하지만, 실제로는 꿀샘이 거의 없는 꽃만 잔뜩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시골에서는 주변 산림에서 자생 식물이 계절마다 채밀을 돕지만 도심에선 인공 밀원을 직접 조성하지 않으면 재래꿀벌의 월동 실패 확률이 높아집니다.
4. 전문가가 추천하는 재래꿀벌 월동 극복법.
그렇다면 도시에서 재래꿀벌로 월동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몇 가지 핵심 조건을 강조합니다.
첫째, 벌통 위치를 바람길이 없는 곳으로 옮기고 추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가림막을 설치하세요.
둘째, 벌통 내부 보온 장치를 설치해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벌통 바닥 습기가 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 밀원 식물을 직접 심어야 합니다. 작은 옥상 화단이라도 라벤더, 자운영, 밤나무 화분 등을 놓아 벌이 가까운 거리에서 충분한 먹이를 모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여왕벌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군세가 약해지면 서양꿀벌이나 카니올라종처럼 월동에 강한 종으로 계절별 분봉 계획을 세워 교체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5.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점: 습기와 질병 관리 부주의.
많은 초보 도시 양봉인들이 “보온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재래꿀벌은 습기와 질병에 더 민감한 종입니다.
좁은 도시 옥상이나 베란다에 벌통을 놓으면 바닥 습기가 쉽게 차는데, 이 습기가 벌통 내부로 스며들면 곰팡이가 생기고 노세한 벌들이 무더기로 폐사합니다.
또한 재래꿀벌은 외래종보다 군세가 작기 때문에 바로 회복하지 못하고, 작은 병해에도 큰 타격을 입습니다.
특히 겨울철 진드기, 노제마병 등은 군세를 순식간에 무너뜨립니다.
시골에선 넓은 공간에 여러 군세가 있어 교체나 복구가 비교적 쉽지만, 도시에서는 대체 군세가 없어 월동 실패가 바로 1년 수확 포기로 이어집니다.
6. 월동 실패에서 다시 일어선 사례.
서울의 한 공동체 양봉팀은 처음에 “토종이 친환경적이라 좋다”며 한국 재래꿀벌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옥상 바닥 습기와 열섬 기후를 무시해 겨울에 군세 절반 이상이 폐사했고, 이듬해 봄 채밀량은 예상의 20%에도 못 미쳤습니다.
그들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① 벌통 받침대를 높여 바닥 습기를 차단하고
② 옥상에 바람막이를 세워 열 손실을 줄였으며
③ 벌통 주변에 라벤더와 밤나무 화분을 두어 밀원을 보강했습니다.
또한 여왕벌 건강을 위해 병해충 예방 약제를 시기별로 투입하고, 군세가 너무 약하면 서양꿀벌 소규모 군세와 임시로 합사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세심한 복구 계획 덕분에 2년 차엔 꿀 수확량이 3배 가까이 늘었고, 민원도 크게 줄어 도시 재래꿀벌 양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7. 전문가가 강조하는 ‘작은 습관’이 생존율을 바꾼다.
도시 양봉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재래꿀벌은 작은 관리 습관이 생존율을 바꾼다.” 특히 겨울이 오기 전에 매주 군세 점검 일지를 쓰고
벌통 내부에 습기가 차는지, 먹이가 충분한지, 병해충이 번지지 않는지 꼼꼼히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도시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한파에 대비해 벌통 덮개를 이중으로 하고, 벌통 사이 빈 공간에 볏짚이나 보온재를 넣어 바람길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에 주민에게 벌통 위치를 알리고 벌이 예민해질 시기에 방문 자제를 부탁하는 등 소통도 필요합니다.
벌이 놀라면 군세가 깨지고, 민원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도시 재래꿀벌, 환경을 바꿔야 월동 성공한다.
한국 재래꿀벌은 자연과 어울리면 훌륭한 파트너지만, 도시에서는 좁은 공간, 열섬 현상, 밀원 부족 등 약점을 더 크게 안고 갑니다.
벌 종류에 따라 월동 성공률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따라서 무작정 ‘토종이 좋다’는 이미지에 의존하지 말고
✅ 도시 환경에 맞는 밀원 설계
✅ 보온·바람길 차단
✅ 여왕벌 건강 관리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소중한 군세와 수확량을 지킬 수 있습니다.
벌은 관리자의 손길만큼 살아남습니다. 작은 환경 차이가 재래꿀벌의 월동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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